정보와 주장/경기 전반

[스크랩] 먹이그물로 풀어보는 디플레와 공황의 차이..... 2. 2. 디에셀님.

yygg 2009. 2. 3. 17:44

지금이 경제위기의 최저점이라는 생각이 있는 듯하다. 즉, 지금 진행되는 경기침체나 부동산 가격하락현상이 마치 주식시장처럼 그저 오르락 내리락하는 물결선으로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전세계가 겪고 있는 위기는 대공황에 버금가는 위기이거나 그것보다 훨씬 강력한 운동량을 가진 위기일 수 있다.

 

경제는 결국, 물질대사 과정이다. 인간이라는 이기적 유전자가 그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자연환경의 각종 물질로부터 가져와 소비하고 다시 자연으로 순환시키는 일련의 과정, 그것이 바로 경제이다. 그러니, 경제는 자연현상의 지배를 받는 동시에 인간의 이런 유전적 생존과정의 지배를 받는다. 하지만, 인간들의 경제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그것은 일종의 거대한 먹이그물로 보일 수 있다.

 

수학에 관한 대중적 책에서 이 먹이그물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먹이그물을 행렬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수학적 표현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먹이사슬이 변화에 따른 행렬식이 영행렬로 바뀌는 과정을 표현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즉, 먹이그물이 먹이사슬의 변화에 따라 붕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진행되는 위기의 여러 경제주체들의 이 먹이그물의 행렬로 표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행력의 각 요소는 바로 상품들이다. 그리고, 그 상품은 다른 상품과 교환되는데, 자연생태계의 먹이그물과는 달리 화폐가 그 교환과정에 끼어들어 있다. 그런 화폐와 상품의 교환의 일종의 벡터가 된다. 화폐는 상품세계를 표현하는 일종의 벡터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상품에서 화폐로 다시 상품으로 이어지는 교환과정은 마치 상품세계를 표현하는 벡터와 그 화폐의 교환으로 일어나는 전체 경제라는 먹이그물의 변화를 나타내는 행렬의 곱에 다시 상품에서 화폐로 이어지는 교환과정의 나타내는 벡터의 곱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전체상품세계가 교환이라는 경제적 변화를 겪은 다음 변화될 진폭의 변화 확률을 표현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확률은 바로 상품의 교환을 나타내는 그 행렬을 먹이그물로 보면 그 먹이그물이 어떤 이유로든 그 먹이그물의 요소자체가 일부 사라졌을 때, 또는 상품세계에서 사라지게 될 때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을 때, 그 개구리라는 종 자체가 사라지면, 뱀은 다른 먹이를 먹을 수 밖에 없다. 생태계는 이런 식의 먹이사슬의 변화로 뱀의 먹이만이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로 뱀이 먹게 되는 다른 대체 먹이의 변화로 전체 먹이그물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것이 지금 진행되는 전세계적 경제위기를 자본주의가 극복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지금 전세계적인 위기는 바로 이 먹이그물의 아주 사소한 요소라고 여겨졌던 상품들의 변화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이런 먹이그물의 변화는 먹이그물 행렬의 차원을 점점 줄어들게 만들고 이것이 먹이그물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만약, 상품세계의 행렬이 안정적인 행렬이라면, 이번 위기는 단순한 디플레에서 그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행렬이 아주 사소한 먹이그물의 변화에도 엄청나게 반응하는 불안정한 행렬이 될 때 공황은 불가피한 것이 될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한국경제를 보면 이 상품세계의 먹이그무이 매우 불안전한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경매시장에서 호가가 오르자 경매시장이 며칠사이 과열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다. 이것이 바로 상품세계의 먹이그물이 매우 불안전함을 반증하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정부는 이 먹이그물의 불안정성을 더욱 부채질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먹이그물이 붕괴되는 이유가 바로 그 먹이그물의 포식자에 해당되는 일부 상품, 특히, 부동산 같은 상품이 다른 상품의 교환과정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인데도 단순히 부동산이 성장하면, 다른 상품의 교환도 원활해 질 것이라는 논리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먹이그물의 안정성과 불안정성인데도 성장기에 필요한 유동성 공급이나 금리정책, 게다가 과도한 재정투입은 자칫 한국경제의 먹이그믈을 회복할 수 없는 불안정상태로 만들지도 모르는 것이다.

 

무엇으로 이런 불안정성을 없앨 수 있느냐가 앞으로 위기를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출처 : 다음아고라미네르바글모음
글쓴이 : 지나가는사람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