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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은 망해가는가...?

yygg 2009. 7. 27. 17:17

작년에 한국에서 방영된 미국 부동산 시장에 관한 방송을 보았더랬습니다.

방송국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고, 프로그램 이름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내용을 보면, 디트로이트의 폐허가 된 동네를 보여주고,

캘리포니아 지역의 신도시들이 차압을 알리는 팻말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보아도 그 방송을 본 사람이면

미국은 이제 끝났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을 것 입니다.

 

원래 방송이라는 것이 특정 목적에 촛점을 맞추고 제작하다 보면

그 부분을 강조하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서 전달자의 의도를 명확히 전달할수 있다는 데는

분명히 동의합니다만,

 

"For Sale" 말뚝을 보고, "차압" 팻말이라고 하면

곤란하다고 봅니다.

당시 화면상에 캘리포니아 매달린 팻말은 전부 "For Sale" 입니다.

말 그대로, 팔려고 내놓은 집이란 표시입니다.

 

물론, 차압된 주택도 은행에서 팔려고 하면 "For Sale" 불이겠지요.

그걸 "차압"된 주택이라고 보도가 되면 좀 곤란해 집니다.

 

요즘, 아고라에 들어가면

미국교포 몇몇분이서 미국의 상황을 보고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글들을 읽어보면,

마치 곧 망해가는 나라처럼 보입니다만,

제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해서가 아닙니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침착하게 자기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뉴스에 자주 나오는 리세션을 대비하여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이는 약간은 긴축된 생활을 할 따름입니다.

 

미국 같은 소비대국이 긴축을 하니

경제지표들이 좋지 않을 따름입니다.

 

제가 아는 미국은

김광수경제연구소 대문에도 적혀있듯이

 

"열심히 일하면 잘 살수 있는 세상"

이라고 아직은 생각합니다.

 

지난 10년간의 버블때문에

많은 미국인들이 마약같은 불로소득의 달콤함을 맛 보았습니다만,

다시 그들은 10년전의 제자리로 빠르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지금도 미국은 대학졸업하고 취직해서 수입이 생기면

언제든지, 거대한 저택은 아니더라도,

단란하게 살수 있는 이쁜 내집을 자기 자신의 능력만으로 장만할수 있습니다.

 

미국의 젊은 대학생들은 (가끔 마약에 찌든 놈들도 있지만)

정의를 이야기 하고, 봉사를 이야기 합니다.

졸업해서 돈많이 벌어 잘살아 보겠다는 그런 생각보다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것인가를 고민합니다.

 

부동산의 급격한 상승으로

자력으로 마음에 드는 아파트를 살 능력이 없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돈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곳 미국에서 한국에서 오는 많은 유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있습니다만,

그들의 대부분은 사회 정의와 봉사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돈과 돈으로 인한 행복한 인생에만 관심이 있어 보였습니다.

 

원래 한국인들은 속물이라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돈없으면 천대받는 한국 사회가 그렇게 만든다고 봅니다.

 

미국은 적절한 교육을 받으면, 한국보다 취업의 기회가 넓습니다.

먹고 사는 걱정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입니다.

누구나 일을 하면,

적당한 주택에서 적당한 생활을 누리며 살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가진 것이 없으면,

돈을 벌어도 주택을 위해, 자녀교육을 위해

먹을것 안먹고 쓸거 안쓰고

아둥바둥 살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학생들의 장래희망은 우리학생들보다

많이 건전합니다.

평생 봉사활동만 하다가 살겠다는 학생도 있고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겠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돈많이 벌어 나도 집을 꼭 사야겠다는 생각과는 다르지요...

 

소득에 비해 너무나 비싸진 우리나라 주택, 아파트 값.

이 거품이 터져 우리나라 경제가 망하게 될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갈 젊은이들의 정신을

좀먹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짐을 느낍니다....

 

 

 

출처 : 김광수경제연구소포럼
글쓴이 : Lost in Seattl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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