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적으로 대공황의 시기는 ‘29년 대폭락부터 시작하여 ‘39년 2차대전 이전까지의 10년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대공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사람들의 경우 ‘대공황은 글쎄 10년이나 지속되었데. 우리도 한 10년 고생할 거 각오해야 되는 거 아냐?’라고 얘기하기도 하죠. 완전히 틀린 말씀은 아니겠습니다만, 그 10년을 나누어서 본다면, 그리고 지금이 그 때보다는 심화 정도나 정부 대응 방안 측면에서 더 양호하다고 본다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가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10년을 바닥까지의 시기와 회복의 시기로 나누어 보면, 바닥까지는 ‘29년 9월 3일 대폭락 직전부터 3년이 걸렸고(‘32년 7월 8일) 그동안 주식가격(Dow Jones)은 거의 90% 가까이 폭락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381.17에서 41.22로.) 회복의 시기는 2차대전 이전의 최고점인 ‘37년 3월 10일까지 약 5년 정도 걸렸고 주식은 바닥 대비 370% 이상 상승하였구요. (‘37년 3월 10일 주식가격: 194.4)
일부에서는 지금 위기의 정도가 대공황 때보다 더 안좋다고도 하지만 아직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대공황 때 보다는 양호하다는데 동의합니다. (대공황 세번째 글에 적어놓은 GDP 수치나 실업률 수치들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부의 대응 역시 (이 부분 역시 반대 의견을 가지신 분들 많겠지만)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움직여 지고 있다고 보이구요. (대공황 첫번째 글 보시면 대공황 초기 후버 대통령의 2년간은 정말이지 이렇다 할 만한 정부 대응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위기의 하락과 회복의 기간이 대공황 때보다는 좀 더 짧게 걸리지 않을까요? 또한 하락폭 역시 덜하지 않을까요?
자, 그럼 최근 흐름을 다시 한번 보시죠. ‘07년 10월부터 위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벌써 1년 6개월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주식가격은 최고점 대비 최저점(3월 9일)이 대략 57% 가량 하락하였구요. 대공황과 그대로 비교해 보더라도 바닥까지 절반 이상은 온 것인데, 위에 얘기한 바대로 그때보다 지금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으니 어쩌면 바닥이 생각보다 더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포인트는, 가까이 와 있는 바닥, 아니 그 근처에서만 다시 시작해도 위기 전 수준까지 올라가기 전에라도 회복에 대한 보상의 폭은 매우 클 수 있다는 것이죠.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냐 하면, ‘고생 10년이래…’ 하며 우울해 하고만 있지 말고 ‘어쩌면 바닥에 정말 가까이 왔는지도 몰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한다면 향후 5년 이내에는 위기 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의미있는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바닥이 가까이 왔다니 바닥의 꼭지점 찍을 때 기다렸다가 대박 내야지 으하하’ 하시거나, ‘바닥 이미 지난 거 아냐? 에이, 기회 또 놓쳤네’ 하신다면 그 또한 바람직하지 않겠죠. 바닥의 시점은 바닥을 한참 지나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열심히 준비하고 시작하기에 지금도 꽤 괜찮은 타이밍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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