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한국주식 왜 사냐고요?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매수가 무섭다. 7월 한 달에만 5조9천억 원어치를 샀고 8월 들어서도 멈출 기세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2005년부터 내리 4년간 72조원을 팔았는데 2009년 들어 7개월 만에 18조원을 사들였다. 4년간 팔아 치운 금액의 1/4을 되산 것이다.
팔 때는 언제고 미친 듯이 사는 건 뭐냐고 외국인에게 물어 보면 뭐라고 답할까? 경기회복, 풀린 유동성, 블루칩들의 실적개선 때문이라고 답을 할까? 아니면 그런 건 왜 물어 봐, “벌고 싶으면 따라 하면 되지….
뭘 촌스럽게 경기를 말해…
지금 현상을 보면 선행지표는 꼬리를 틀었지만 각국이 실업증가로 고전하고 있고 본격적인경기 회복은 아직 더 시간이 걸린다. 경기 급강하를 못 맞춘 연구기관들이 면피용으로 이번에는 선제적인 출구전략 검토 어쩌고 하지만 정책당국자 입장에서는 내년 이후에나 고려할 얘기다.
실업률이 10%를 넘어가고 청년실업과 집이 압류당해 거리에 쫓겨 나는 인구가 계속 늘어나는데 출구전략을 쓸 상황이 못 된다. 얼마 전 중국과 미국이 워싱턴에서 중미경제전략대화를 하면서 결론은 “출구전략은 없다”고 합창을 했다.
왕창 풀린 돈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먼저 몰려가 자산가격을 올렸다. 이게 미워서 돈을 단속하면 돈은 실물경제로는 가보지도 못하고 은행으로 되돌아간다. 하물며 미국, 중국 같은 나라도 갈 길이 멀다고 보는데 한국 같은 작은 나라가 선제적으로 출구전략을 쓴다면 겨우 조금 올라온 싹을 잘라 버리는 일이다.
블루칩들의 실적개선이 한국증시의 매력이라고 하지만 블루칩들의 분기 재무제표를 자세히들여다 보면 영업이익은 줄었다. 한국의 대기업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이 올라간 것은 맞지만 아직 돈이 되는 것은 아니다. 워낙 가격이 폭락했고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아직 경기회복과 기업실적이 미덥지 못한 판에도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미친 듯이 사는 것은 이유가 있다.
“달러 캐리”다. 경기는 전세계 정부가 목을 걸고 부양하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좋아질 것이고 넘치는 달러를 가지고 머니 게임을 어디서 할 것인가 외국기관의 관심이다. 미국의 “제로금리”와 “달러약세”가 이머징마켓의 증시가 외국인의 매수로 급등한 진짜 이유다.
외국인 매수-제로금리와 달러약세로 돈 벌이
미국경기가 회복이라고 언론에서 얘기하지만 그것은 GDP의 마이너스 폭이 줄었다는 것이지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아니다. 디커플링을 얘기하지만 미국경제와 이머징 경제의 디커플링이 아니고 미국 경제와 “이머징 증시의 디커플링”이다. 미국증시는 계속 나빠지고 이머징증시는 계속 올랐다. 어쨌거나 미국경제와 이머징 증시의 디커플링의 매개는 핫머니다.
제로금리에 돈을 빌려서 주식이던 상품이던 사면 돈을 먹는 시대가 왔다. 미국이 무제한 찍어낸 달러가 투자대상을 찾아 상품시장과 이머징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유럽경제는 큰 함정에 빠져 갈 길이 멀다. 그나마 경기회복 속도도 빠르고 주가도 폭락한 이머징시장이 이런 때에는 최적의 투자 대상이다.
한국증시가 1,500, 1,600, 1,700 도대체 어디서 조정을 받을까? 차트도 안보고 마구 주식을사는 것 같은 외국인들 때문에 고민이 많다. 차트도 보고, 밸류에이션도 다시 계산해 보고 여러 가지를 해보지만 답이 없다. 왜냐하면 와국인과 내국인의 투자기준이 다르고 자금의 코스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머징 마켓 증시의 제대로 된 조정은 이머징 국가에 달려 있는 게 아니고 미국의 제로금리정책이 변하면 나타날 것 같다.
우리가 이미 작년 금융위기 때 경험했지만 선진국에 변화가 생기면 이머징 시장은 수익이 문제가 아니다. 투자수익이, 기업이익이 아무리 좋아도 외국인은 미련 없이 50-100% 수익 난 주식을 팔아챙겨 미련 없이 떠난다. 지금 증시를 보면 미국이 죽어서 이머징의 증시가 살았다. 그러나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면 이머징마켓의 증시는 조정이다.
외국인, 한국시장에 몰입한 이유 세가지
아시아시장에서 외국인의 한국주식 사랑이 뜨겁다. 한국인들은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열심히 배우기 때문에 말이 잘 통해서 한국주식을 사는 건 아닐 텐데 외국인들의 한국주식 편식이 심하다.
외국인이 한국주식에 열광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먼저 가는 놈을 잡아야 돈을 번다. 세계에서 경기회복이 가장 빠른 나라가 중국이다. 중국을 사고 싶은데 시장개방이 안되어 있어 주식을 살 수 없다. 그렇다면 중국의 경기에 가장 크게 수혜를 보는 나라를 잡으면 되는데 그게 한국이다.[그림2]참조.
전세계 IT와 자동차업계는 불황 때문에 한숨을 쉬는데 한국의 IT와 자동차기업들은 중국의 “가전하향”, “자동차 하향정책”의 영향으로 호황이다. 중국이 세계최대 규모의 가전, 핸드폰시장,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서 외국인이 미친 듯이 산다고 하지만 한국기업의 이익은 영업이익이 늘어난 게 아니라 외환관련 영업외수익, 자회사관련 지분법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선진국 대기업과 비교하면, 단지 적자가 안 났다 뿐이지 영업이익 감소는 비슷하다. 그것도 환율이 1300원대였기 때문에 망정이지, 900원대였으면 적자일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들은 달러 캐리로 투자대상을 찾아야 하는데 기업이익은 어차피 도토리 키 재기고 우선은 환 투기다. 환 투기에는 조건이 있다.
첫째. 금융위기로 환율절하 폭이 가장 큰 나라가 좋다.
둘째,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큰 기업이 안전하다.
셋째, 외국인의 자본 유출입이 자유롭고 외환보유고가 충분해 금융위기가 없어야 한다.
한국은 900원대 환율이 1500원대까지 폭락했다가 지금 하향추세다. 주식에서 못 먹어도 환율이 절상되면 가만 앉아서 환차익을 본다. 한국의 반도체, LCD, 핸드폰, 철강, 자동차, 조선 등 주력산업은 세계 1-5위를 하고 있다. FT선진국시장 편입을 앞두고 정부가 금융시장 에 대해 어떤 제한조치도 추가적으로 할 가능성이 없다.
지금 외국인들 입장에서 한국시장은 중국수혜, 선진국지수편입, 환차익 세 가지를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흔치 않은 시장이다. 아시아에서 한국이 가장 좋은 투자 대상이다.
경제대국 1,2위의 제로금리, 엄청나게 풀린 돈 인플레가 올까?
일본에 이어 미국까지,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 모두 제로금리다. 미 연준은 연방기금 기준 금리를 0~0.25%로 조절해 사실상 제로 정책을 취했다. 은행들로 하여금 공짜로 달러를 가져가도록 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국채를 막 찍어내고 있다. 금년에 미국 재무부는 3조 달러 이상을 차입할 전망이다.
미국 월가 뿐 만 아니라 영국 런던 은행가에서도 돈을 풀고 있다. 3개월 리보 금리는 0.6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런던의 대형 은행들은 앞다퉈 달러를 저리대출 하고 있고 대출된 달러는 상품시장으로, 이머징마켓으로 흘러가고 있다.
돈이 너무 풀려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그건 우려이고, 지금 전세계 주요국의 물가를 보면 오히려 디플레 위험이 더 크다. 소비감소와 과잉재고로 물가상승이 어렵다. 지금 선진국의 경제를 보면 가계의 파산으로 소비기반 자체가 무너져 있고 기업들의 연쇄도산, 부도로 생산시스템이 고장 났다.
미국의 소비붕괴가 중국과 아시아의 과잉생산으로 이어졌다. 금융시스템이 무너져 버려 달러를 공급해도 인플레가 오는 게 아니다. 누군가 큰 시장이 소비를 더해줘야 경기든 물가든 살아난다. 미국이 이번 중미 경제전략대화에서 중국에게 내수확대를 요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으로서는 실물경기뿐만 아니라 금융 쪽에서도 돈을 더 풀고 초 저금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두 가지가 더 있다. 옵션ARM과 국채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는 빚잔치로 끝냈지만 2라운드가 기다리고 있다. 옵션ARM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부동산금융시장은 신용도가 좋은 프라임(prime)시장과 저 신용-저소득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브프라임(sub-prime)시장, 그리고 그 중간단계의 Alt-A시장으로 분류된다.
서브프라임중 문제는 옵션 ARM(adjustable rate mortgage) 형태로 취급된 것이다. 이것은처음 2년 정도는 미끼금리 형식으로 낮은 고정금리를 적용하다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높은 변동금리로 전환하는 옵션형태의 금리조정조건부 대출이다.
아래의 [그림4]미국의 월별 모기지 Reset Rate 그림을 보면 서브프라임 다음에 옵셥ARM이 기다리고 있다. 만약 이것이 2차 신용붕괴를 일으킬 경우 다시 수백만명이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집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다. 미국의 금리가 떨어지고 부동산 가격의 반등이 없으면 미국 금융부실은 천문학적으로 다시 늘어난다. 풀린 돈이 먼저 주식으로, 다음에 부동산으로 가야 미국 금융기관의 2차 부실문제가 풀린다.
미국의 경우 국채발행액이 11조6천억 달러가 넘는데 이들의 차환도 돌아온다. 제로금리를 유지하면 차환발행에서 이자부담이 적어진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실물이 망가져 있고 은행의 자금중개기능이 마비되어 돈을 풀어도 통화승수효과가 낮아 인플레 위험이 없다.
이래저래 미국은 돈을 더 풀고 초 저금리는 더 유지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이머징 마켓의 달러 유동성 수혜는 당분간 추세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이렇게 투기를 조장하는 무식한 짓을 할 수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지금 미국의 상황에서 투기와 투자는 사춘기의 청춘들에게 사랑과 성욕을 구분하라는 거나 마찬가지다. 둘 다 같을 수도 있고 도대체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다. 투자는 권하고 투기는 억제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디 그게 가능한가.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야 사랑과 성욕을 구분하는 것이지.
이번 “중미경제대화”서 보여진 슬픈 미국, 입 찢어지는 중국(1)-미 국채문제
지난 7월말 워싱턴에서 중미전략경제대화(S&ED)가 열렸다. 형식으로는 대화이지만 실제로는 글로벌 정상회담, G2회의였다. G20 정상회담이 있기는 하지만 구름 잡는 얘기고 결론도 없을 뿐 더러, 제 앞가림도 어려운 나라들이 포함된 20개국이 모여 뭘 합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번 중미전략경제대화에서는 2천년 전에 돌아가신 맹자가 부활했다. 미국이 맹자말씀과 중국 속담을 공부해 중국어 발음으로 회담장에서 중국에 아부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맹자의 말씀을 외워 “계속 다니면 길이 난다”고 아는 척을 했고, 재무장관 가이트너는 “우공이산”을, 힐러리 국무장관은 “오월동주”를 자기 유리한 데로 해석해서 써 먹었다.
한마디로 상전벽해다. 중국이 사회주의 신 중국 건설 60년 만에 미국과 함께 대등하게 세계를 이끄는 대국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리는 이벤트였다. 중국은 너무 기분이 좋아 입이 찢어질 것 같아 표정관리를 했지만 초강대국 미국은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
무소불위의 초강대국 미국이 중국에 꼬리를 내린 이유는 무엇일까? 핵폭탄이 아니고 “돈이 무기인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금융위기로 조 단위의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미국으로서는 미 국채를 사주는 최대의 큰 손 중국을 특별 대접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당장 미국은 국채발행이 줄 서 있는데 각국이 모두 미국의 신용에 강한 의심을 품고 있는 상황이다. 이중 최대 채권자인 중국이 딴소리 해 대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하여간 7월의 중미전략대화는 “신G2질서”를 만들기 위한 첫 맞선자리였지만 실제로는 중국의 “미 국채 쇼핑 설명회” 같은 분위기였다. 가난했던 집안출신의 잘난 신랑과 망해가는 부잣집 딸과의 첫 면담에서 서로가 상대의 호주머니 탐색전을 벌였다. 애초부터 돈으로 신부를 매수하는 사이라서 집안내력은 필요 없었다. 인권문제, 환율절상 문제는 논외로 하고 사돈집 걱정을 먼저 했다.
중국은 거덜난 부잣집 미국에게 곡간에 구멍이 난 게 얼만지 알지, 돈은 더 빌려주지만 더 크게 나지 않게 조심하라고 거만하게 훈수를 두었다. 빈털터리 부잣집 미국은 팔 물건도 없으면서 허세를 부리며 중국에게 물건을 많이 사서 내수를 키우고 세계경제에 기여하라고 실속도 없는 얘기를 했다.
그리고 돈 빌리는 미국은 저축률을 올리고 강한 달러를 유지해 미 국채의 가치를 잘 유지하겠다고 했다. 걱정 말고 국채나 더 사라는 얘기였다. 또한 미국은 IT제품의 전략물자 수출제한을 풀 테니 중국이 내수확대를 통해 미국물건을 사라고 선심쓰듯 우아하게 얘기했다.
미국은 중국에게 너 천출(賤出)의 태생이라고 얘기 안 할 테니 우리 보고 돈 갚으라고 협박하지 말고, 우리한테 돈 계속 더 빌려줘, 창피하지만 그렇게 얘기하고 싶은데 돈 가진 놈 속 뒤틀리지 않도록 사자성어도 쓰고 맹자왈도 했다. 중국도 이에 뒤질세라 “Yes we can”, 영어도 좀 섞어 대답했다. 60넘은 왕 치산 부총리가 미국인이 좋아하는 농구공을 들고 오바마에게 한 수 배운다는 포즈로 사진도 찍었다. 쇼였다. 하여간 빚쟁이 미국은 슬프고, 중국은 폼이 났다.
이번 “중미경제대화”에서 보여진 슬픈 미국, 입 찢어지는 중국(2)-기축통화문제
최근 언론에 출구전략 얘기가 흘러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출구전략 쓰겠다는 정부는 거짓말이다. 실업이 지금 얼만데 출구전략인가? 출구전략 쓰면 실업 때문에 바로 폭동이 난다. G2회담에서 양국이 출구전략은 없다고 선언을 했다. G2도 못하는 걸 선제적으로 하는 정부는 뭘 모르는 정부이거나, 정신 나간 정부다.
강대국 미국과 중국은 실업 때문에 지금 다른 여유가 없다. 중국은 미국이 무너져 수출이 안되기 때문에 돈을 풀어 내수를 부양해 실업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은 부시가 전쟁놀이 하면서 돈을 당겨쓴 것을 막아 내느라 후임자 오바마는 죽어라 경기부양 하다 임기가 끝날 지경이다.
지금 미국은 엄청난 실업에 정권이 넘어갈 지경이다. 금융기관의 붕괴로 자금유통기능이 고장이나 돈이 돌지 않아 돈을 풀지 않으면 당장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미국은 정부가 직접 나서 금융권 부실구제, 신용카드, 산업구조조정, 의료비 등에 엄청난 돈을 퍼 넣고 있다.
그런데 미운 중국은 한술 더 떠서,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기축통화를 바꾸자고 브릭스 국가들을 부추겨 마구 떠들어 댄다. 전쟁보다 더 무서운 금융전쟁이 벌어졌다. 추격자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에 와 내가 당신을 10년 내에 쓰러뜨린다고 협박한다. 미국은 가만히 앉아서 그냥 당할 수는 없다.
유럽에서 네덜란드가 영국에, 영국이 미국에게 패권을 넘긴 것이 기축통화에서 밀린 때문이라는 것을 미국은 안다. 중국이 기축통화를 바꾸라는 데 기가 찰 노릇이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졌다. 최대한 시간을 늦추는 방법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을 쓰러뜨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다시 금본위제로 돌아가 중국이 보유한 달러 국채를 모두 종이 조각 만들어 버리던지, 탄소세를 확 높여 중국의 모든 공장의 굴뚝에서 연기가 못나오게 해 제조대국을 망하게 하든지…..
아니면 세계 경기를 회복시켜 금융을 정상화해야 한다. 기름 값을 확 떨어뜨려 세계 경기를 한번 화끈하게 부양해 봐? 부시가 임기 내 10년간 투기한 7억 배럴의 전략비축유를 1억 배럴 만 풀면 기름값은 폭락한다. 이는 금리인하 10번 하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
그러나 어느 것도 만만하지 않다. 금본위로 돌아가면 중국이 전쟁을 하려고 할 것이고, 중국에서 공장이 안 돌면 미국인의 생활용품 공급이 안 된다. 기름값을 내려 중동이 작살나면 미국이 전쟁에 쓴 돈 받아 내기 어렵다. 7억 배럴 석유의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천문학적이다.
외국인동향 예측-달러 인덱스와 미국 금리를 주목하라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에 감탄할게 아니고 이젠 외국인의 움직임을 사전에 예상하고 피해를 막아야 한다. 지금은 외국인의 순매수의 양이 아니라 달러 인덱스와 미국금리의 변동을 항상 체크해야 한다.
달러인덱스와 미국 금리의 변화가 오면 즉시 액션을 해야 한다. 달러가치 상승은 이머징의 달러캐리의 종료를 의미하고 단기투기세력의 자금회수를 가져온다. 선진국의 불황종료 시점이 이머징마켓 증시에는 단기적인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다. 제로금리의 종료, 달러캐리의 종료가 자금회수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최근 달러 인덱스가 잠깐 반등했다가 하락했다. 미국의 저축률이 올라가고 있다. 당장 조 단위의 국채를 추가적으로 발행해야 하는 미국정부로서는 중국을 포함한 채권자와 향후 잠재적인 국채 구매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다. 그래야 국채발행이 이루어져 불 끄기가 가능해 진다.
7월의 중미 전략대화에서 중국의 요구는 재정적자를 잘 관리하라는 것이다. 즉 환율이 떨어져 중국이 보유한 달러국채의 피해가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칼자루는 중국이 쥐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먼저 성의표시를 해야 했다. 달러표시자산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달러가치 안정이 필요하다. 중미회담 전에 미국은 정부당국자의 희망 섞인 경기전망 발표가 있었고 부동산 회복 등등을 언론에 흘렸다. 우선 립 서비스부터 시작한 것이다. 속락했던 달러인덱스가 약간의 반등을 했었다.
중미경제전략대화를 앞 둔 이벤트성 사건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이런 상황도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다. 이머징 마켓을 유동성장세로 이끈 자금들이 대부분 외국인자금이다. 이 외국인 자금은 금융위기로 제로금리와 맞물리면서 들어온 자금이다. 이들은 미 금융위기와 맞물려 이머징 마켓이 외환위기에 빠지면서 달러가 강세가 되었지만, 미국의 대규모의 달러방출로 달러약세가 나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환차익과 시세차익을 누리기 위해 들어온 것이다.
장기적으로 2-3년을 끌 미국경기회복이 한방에 끝날 수 없다. 현재의 저금리 경기부양정책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단기적인 금리나 달러지수의 변동은 핫머니의 자금유출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다. 한국처럼 자금의 유출입이 자유롭고 주가가 단기 급등한 곳은 이를 빌미로 차익실현과 더 높은 수익을 위한 투자지역 이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와 주가는 탁구공-오른쪽이 높은 W면 “BUY&HOLD”전략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국의 주가와 GDP가 V턴을 했다. 미국도 실물지표는 아직 제대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선행지표는 전부 “V자”다. 경기와 주가는 탁구공과 같다. 높은 데서 떨어지면 튀어 오르는 것도 많이 튀어 오른다. 그리고 튀어 오르고 나면 당연히 2차 3차의 리바운드가 있다.
한방에 천장까지 가는”V자” 경기는 없다. 장기”L자형” 불황을 얘기하지만 그건 탁구대가 깨져 없어질 때 얘기고 각국의 정부가 기업을 대신해 경기부양에 나서면 그런 일은 없다.
지금 주가든 경기든 “V자” 패턴이지만 이번 시즌이 지나면 “W자” 모양을 그린다. 한국이든 중국이든 정부지출의 효력이 약해지면 한 차례 조정이 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조정이 왼쪽보다 오른쪽이 높은 “W자” 조정이면 투자전략은 성장주의 매수후 보유전략(Buy & Hold)이 좋다.
대불황 이후 첫 번째 반등에서 오는 조정은 “페인팅 모션”이다. 오히려 증시에는 약이 된다. 이때는 왼쪽보다 높은 오른쪽 W자일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이익의 증가가 있고 실적 장세가 전개된다. 그때 유동성도 난리를 치면 정부가 금리를 올리고 채권을 발행해 통화를 환수하면 시장은 다시 피크 아웃 한다. 그 이후 “VVV자” 단계에서는 경기와 시장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주가 폭등 이후 반락은 그리 겁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설사 단기 피크에 팔지 못했어도 3-6개월이면 수익률을 내고 차익 실현할 기회가 있어 보인다. 이번 반등 후 조정에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시작된다. 성장이 못 받치는 종목은 폭락하고 성장하는 종목은 재상승한다. 그렇게 되면 돈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성장하는 종목은 PER도, 주가도 예상외로 높게 갈 수 있다. “검은 백조”(Black Swan)가 튀어 나올 수 있다.
더 길게 보면- 수퍼 버블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단기적인 주가 조정에서 파도타기를 잘하면 지금처럼 수익을 잘 낼 수 있는 시장이 없어 보인다. 전세계 주요국가가 모두 제로금리에서 탈피할 때까지는 주식투자는 매우 안전한 투자다. 금년 중에는 주요국이 제로금리에서 탈피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지금은 미국 돈이 난리지만 유럽이 정상화되면 유럽 돈이 또 외출을 시작한다. 전세계가 이번 위기로 풀어 놓은 20조 이상의 달러가 난리를 치면 슈퍼버블이 온다. 경기와 관계없이 주가는 가볍게 최고치를 갱신한다.
돈은 자기 복제기능이 있다. 지금은 은행기능이 마비되어 정부가 돈을 무한정 풀어도 인플레 리스크가 없지만 은행기능이 정상화되면 대출을 통한 통화승수효과로 돈이 돌아 유동성이 넘친다. 지금은 정부가 풀어놓은 돈이 문제지만 내년에는 정부가 풀어 놓은 돈이 새끼를 친 돈이 시장을 밀어 올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경우 최근 5년간 본원통화는 줄었지만 금융기관의 대출을 통한 통화승수효과로 돈이 넘쳤다. 돈의 자기복제는 결국 다시 중앙은행의 금리를 올리게 만들고 그러면 증시는 속락이다. 앞으로 다가올 반등 후 첫 번째 조정은 길게 보면 슈퍼 버블기의 매수 기회일 수 있다.
외국인들의 환 투기와 단타에 놀라기만 할게 아니고 우리도 이젠 한국증시 차트 분석에, 기업수익에 눈 높이를 맞출게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과 금리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경제정책 변화의 방향을 읽어서 선대응 해야 한다.
기업실적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하지만 한국의 경우, 시장을 보는 데는 기업실적이 답이 아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미국,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기 때문에 수익도 미국과 중국의 시장에 달려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정책변화에 한국의 기업이익이 춤추기 때문이다. 세계 IT업계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3년간 맥을 못 춘 것도 이 때문이다.
슈퍼 버블기에는 각국의 GDP대비 통화유통속도의 변화, 엔캐리, 달러캐리, 중국위안화의 외출을 철저히 체크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잊어버리고 달러환율을 고려한 PER을 잘 봐야 한다.
수익도 좋고 시장점유율도 계속 올라가고 있지만 2006년이래 3년째 80만원대의 벽을 넘지 못한 삼성전자주가를 잘 볼 필요가 있다. 슈퍼 버블시대가 오는 징후는 초 우량주가 날라 가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꿈의 백만원”을 넘는 날이 올 수 있다.
“신중한 다람쥐”가 돈을 번다.
주가가 바닥대비 76%나 오른 장이다. 종목은 계속 오르더라도 지수는 조정이 있다. 눈 밝은 프로선수 외국인들이 활개치며 주도하는 장이다. 추세가 바뀌고 상황이 급변동 하는 장에서는 신중하게 발 빠른 다람쥐 같이 움직일 때다. 지금 같은 장에서 눈 여겨 볼 지표와 투자전략을 정리하면 다음 4가지다.
1) 달러인덱스의 동향을 잘 살펴본다(http://stockcharts.com/charts/gallery.html?$USD)
2) 증시에서 가격이 아니라 거래량의 동향을 체크하고 피크가 언제인지 살펴 본다.
3) 업종은 세계시장 5위 이내인 업종, 종목선정은 업종내 시장점유율 3위 이내인 대형주 기업에만 집중한다.
4) 코스닥종목은 3)의 조건을 갖춘 기업의 하청업체중 모기업 납품비율이 30%이상인 기업만 본다.
제조업에 큰 관심이 없어 금융주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증권주를 주목할 만하다. 금융장세 후반기에서는 지수는 크게 오르지 못하지만 거래량은 손 바뀜 때문에 크게 늘어난다. 거래대금에 수수료율을 곱하면 바로 수익이 나오는 업종이 증권업종이다. 연초에 일평균 3조원대까지 떨어졌던 거래대금이 지금은 8조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참고로>
* 외인들의 중국을 겨냥한 아시아시장 주식매수를 보려면 중국기업중 홍콩과 상해에 동시에 상장된 홍콩A-H주의 동향을 보면 된다.(http://blog.naver.com/bsj7000 를 들어가 상해 A-H주 보기를 클릭하면 A-H동시상장 전 종목의 일,주,월봉 차트가 매일 업데이트 된 것을 볼 수 있음)
* 현재 A-H주 중에서 주가가 조정 없이 일직선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을 보면, 철강(마안산철강), 석유화학(상해석유), 항공운수(동방항공), IT(난징시웅마오전자), 고속도로(심천고속도로), 부동산(북경베이천실업), 제약(신화제약), 기계(쿤밍기계)업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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