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1991년에 나온 영화다.
그래서 내 귀에 제목이 새겨진 영화이다.
그러나 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고 안소니 홉킨스가 누구고, 조디 포스터가 누군지를 알게 되었다.
안소니 홉킨스는 영국 모 대학의 영문과를 나온 사람이고 연기의 깊이가 있는 사람이다.
조디 포스터는 영화 집안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은 사람이고, 여성 엔터테이너의 선두주자이며, 동성애자이다.
'식스 센스'는 인간과 가족과 소통과 공포를 다룬 명작이라고 생각했는데,
'양들의 침묵'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은 많은지 어떤지 모르겠다.
어쩌면 그 성격이 '유주얼 서스펙트'에 가깝다.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는 어수룩해 보이는 주인공 버벌(케빈 스페이시 분)이 오히려 엄청난 지능의 보유자임을 알게 되듯이,
여기서는 무시무시한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 분)가 놀라운 통찰력의 소유자임을 알게 된다.
버벌이 수동적인 진술을 통해서 자신의 지성을 입증했다면, 한니발은 적극적으로 지성을 입증한다는 게 다르다고 할까.
인물의 다른 면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그 지능의 강도에 대해서 경외심이 든다.
인간의 정신을 알고, 인간에 관한 내력을 알고, 사물들을 다스리는 섬세한 방법을 알고(핀을 입 안에 저장해 두었다가 그걸로 수갑을 연다거나, 경찰관의 얼굴 가죽을 벗겨서 페이스 오프를 시도한다거나) 인간 사회에서 인간을 두루 꿰뚫는다는 것은 위대한 능력이기 때문이다.
수사관인 스탈링(조디 포스터 분)에 대해서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대부분 관객이 그렇듯이 나도 수사관의 입장에 서게 되기 때문이다.
그가 하는 것을 통해 수사할 때의 유의사항 몇 가지를 뽑아내면 다음과 같다.
ㄱ. 피의자를 적으로 돌리지 말고 진실하게 대하되 자신의 마음이나 정보를 미리 노출할 필요는 없다.
ㄴ. 혼자 움직이지 말고 자신의 위치를 항상 남겨라. 자신이 죽더라도 다른 사람이 범인을 뒤쫓아갈 수 있다.
ㄷ. 결정적인 상황을 대비하여 평소에 총 쏘는 것이나 상대의 급소를 치는 방법을 몸에 익혀 두어라.
범죄자나 용의자에 대한 처음의 예감이 들어맞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서 ㄱ처럼 피의자를 적으로 삼지 않기가 참 힘이 든다.
하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숨기고 싶은 마음을 받아주는 게 이야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지도 모른다.
작년과 올해는 많이 겪게 되는 일의 특성상,
범죄인이나 용의자들을 다루는 이런 영화에 대해서 깊은 흥미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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