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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1990) 경북고의 한국 경영 3

yygg 2023. 1. 13. 17:22

http://www.chogabje.com/board/view.asp?C_IDX=10418&C_CC=AA

사조직의 체질화
  
  경북고교 출신 정치인들의 행태를 연구하는 데는 서울법대 학생회장 선거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 지금 권부 깊숙이에서 힘을 쓰고 있는 경북고 출신들의 핵심은 서울법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서울법대 재학생의 고교출신별 분포는 경기고 출신이 늘 제일 많았다. 2위는 서울고와 경북고가 엇비슷했고, 그 밑으로는 경남고, 부산고, 경복고, 광주일고, 전주고 출신들이 깔려 있었다. 경북고 출신들은 반(反)경기고 연합전선을 만들었다. 즉, 서울고 및 경남고 출신들과 손잡고 학생회장을 이 3개 고교 출신들이 돌아가면서 하기로 약속, 10여 년간 경기고 출신은 학생회장 선거에서 떨어지기만 했다. 60년대 말에 경기고 출신들은 광


  3당합당에 의한 민자당 출현이나, 요직에 앉힐 경북고 출신이 없을 때는 친경북고 인물을 미는 요사이의 인사경향이 일부 경북고 인맥의 오래된 관행이라는 얘기다. 최근 개각돼 朴哲彦장관이 법무장관 자리에 이종남(李種南)씨를 민 것은, 경남고 출신이며 朴씨와 가깝다고 볼 수 없는 김기춘(金淇春)검찰총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었다.
  
  경북고 출신들의 중요한 특성중 하나는 사조직을 잘 만들고, 잘 움직여 나간다는 점이다. 끈끈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경북고 동문 조직이 있으므로 가능한 것이다. 우리 사회 요소 요소에 자리잡고 있는 막강한 경북고출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으므로 이 집단 자체가 한국최대의 사조직인 것이다. 공조직이 법규와 합리화 능률을 바탕으로 존립하는 데 대해 사조직은 인간관계나 공동의 이해관계를 존립근거로 삼게 된다.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사조직인 하나회는 全斗煥·盧泰愚·金復東·鄭鎬溶·權翊鉉·白雲澤 등 대구출신 장교들에 의하여 조직되었다. 그 중심은 경북고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