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주치의도 경북고 4회 후배인 서울대병원내과 최규완(崔圭完) 박사다. 검찰의 꽃 서울지검장은 경북고 36회인 박종철(朴鍾喆)씨다. 청주, 대전, 대구지검장과 대검중앙수사부장을 다 거쳤다. 그는 대검중수부장시절에 5공 비리 수사를 지휘했었다. 張世東·車圭憲·李鶴捧씨 등은 구속시켰지만 李源祚·김만제(金滿堤)·孫普坤씨 등 경북고 및 대구인맥의 핵심인사들은 온전하였다고 하여 말을 듣기도 하였다. ·李源祚씨가 살 수 있었던 것은 盧대통령의 극진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李씨는 중학생 때부터 全斗煥, 盧泰愚와는 친구사이였다. 은행감독원장으로서 금융계와 실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李씨는 87년 대통령선거 직전에 全대통령을 찾아가 『이제부터는 盧후보를 도와야겠습니다』고 하여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全대통령은 선거자금을 거두어 盧후보에게 제공하고 있었는데 李씨는 全대통령의 양해 아래서 이와는 별도의 자금조성루트를 만들어 직접 盧후보를 지원하였다.
그는 또 금융계의 전산망을 통해서 金大中후보에게 온라인으로 입금되는 선거자금을 파악하기도 했었다. 『하루에 5천만 원이 최고치 였는데, 이것도 보름 정도였으니 온 라인 송금 액은 바깥에서 추측하는 것만큼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공로에 대해 盧대통령은 그를 전국구 의원으로 임명하여 보답하였다. 5공비리의 주요인사로 지목되었던 李씨는 盧대통령 측을 대표하여 全斗煥 전 대통령이 재산을 헌납하고 백담사로 떠나도록 하는 일의 심부름을 했다. 이 막후협상 과정에서 그는 全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원한을 사 이제는 「손 볼 사람들」중 랭킹 1위가 돼버렸다. 全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렇게 말했다. 『李씨는 우리를 찾아와 盧대통령측을 비난하면서 동정적인 태도를 보이더니 결국은 全 전 대통령을 귀양보내는 일을 꾸미고 말았습니다. 50억 원을 보태어 1백39억 원을 만들고, 全 전 대통령의 친척에 대한 자료를 저쪽에 건네준 것도 李씨였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李씨를 盧대통령이 보호해 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한 언론인은 『李씨가 盧대통령측과 어깨동무하고 가다가 구덩이에 빠졌으니 살아남은 것이다』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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