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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진주 백정의 죽음, 형평사 운동의 시작. (시사인)

yygg 2022. 8. 7. 07:52



https://news.v.daum.net/v/20220807070210502

3·1 항쟁의 폭풍이 온 조선을 휩쓸고 간 뒤의 어느 날, 경상도 진주 어느 동네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젊은이들 몇이 백정을 끌고 와 개를 잡으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백정은 고개를 저었다. “못 잡겠소.” 이 버릇없는(?) 백정에게 분노한 혈기 방장한 젊은이들은 주먹질과 발길질을 사정없이 퍼부었다. “어떻노? 인자 개 잡을 거제?” 그래도 개 잡기를 거부한 백정은 잔인한 구타 끝에 목숨을 잃고 말았어. 눈에 핏발이 선 백정의 이웃들이 일본 경찰서에 달려가 범인을 잡아 처벌할 것을 호소했으나 일본 경찰은 백정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았다. 결국 백정을 죽인 사람들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어.

참혹한 백정 청년의 죽음을 기화로 뜻있는 이들이 손을 잡고 일어선다. 백정 출신인 장지필·이학찬 등과 더불어 양반 출신 강상호가 백정 해방 운동을 주창하고 나선 거야. 마침내 1923년 4월 ‘형평사(衡平社)’의 깃발이 경상도 진주 하늘에 처음으로 휘날린다. ‘저울처럼 평등한 모임’이라는 뜻이었지. “우리의 계급을 타파하고 모욕적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하고, 참다운 인간이 되는 것을 기하는 것이다. …전국의 형평 계급아 단결하라.” 강상호는 백정 출신이 아니면서도 초대 형평사 사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