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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톨스토이 원작 영화, '전쟁과 평화' (1956)

yygg 2009. 8. 2. 20:03

* 만약 이것을 책으로 읽었으면 포기하고 말았을 듯하다.

* 배우 : 오드리 헵번, 헨리 폰다, 멜 페레르,

559명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주요 등장인물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나타샤 : 발랄한 여주인공, 오드리 햅번 Audrey Hepburn이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러시아인의 생명력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귀한 집에서 고이 자라 귀족적 공상이 많은 소녀이다. 자신이 예쁜 줄 알고 있는 소녀에서 인생의 여러 역정을 겪고 난 다음에 성숙에 이르는 캐릭터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오드리 헵번이 기억나지 않을 수 없다. 안드레이 공이 죽고, 그녀가 잠시 쓸쓸해질 뻔하나 그녀를 어여쁘게 여기던 피에르가 다시 나타난다.

2. 안드레이 포르콘스키 왕자(공) :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공을 세우기 위하여 출전. 그가 돌아온 직후 아내는 아들을 출산하나 아내는 죽고 그는 아내를 소홀히 한 죄책감에 은둔한다. 그러다가 나타샤를 보고 사랑에 빠져 약혼하지만 아버지가 나타샤를 천한 집안이라 해서 반대를 하여 나타샤와 약혼만 하고 폴란드에 출장을 가 있는다. 그러나 외로운 나타샤가 피에르의 아내 에렌의 오빠 아나톨과 애정의 도피 행각을 하고 이 소식을 들은 안드레이는 증오에 시달린다. 그러나 2차 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피란 과정에서 다시 나타샤를 만난 그는 죽기 직전 나타샤의 간호를 받으며 나타샤를 용서한다.

3. 피에르 : 백작의 사생아이고 고민과 탐구심이 많은, 유학에서 돌아온 청춘이었다. 무엇이든 탐색하고 확인하려는, 군인과 정반대의 성향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적자로 인정을 해 주어 계급이 달라지게 된다. 어찌하다가 에렌과 결혼을 하는데, 에렌은 시골 생활을 거부하고 모스크바에 남겠다고 하더니 결국 피에르의 친구인 드로포프와 바람이 난다. 피에르는 이 일로 아내 에렌과 다투고 별거한다. 이후 나타샤의 집안과 인연을 이어나가고 전쟁 중에는 갖은 고생 끝에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리고 나타샤를 만나 결혼하여 가정을 꾸린다.

4. 에렌과 아나톨 : 남매이자 바람둥이이다. 각각 난봉의 생활, 애정에 충실한 생활을 거듭하다가 불행하게 삶을 끝낸다.

 

* 질투와 사랑, 안착.

유혹에 쉽게 흔들리는 자들보다는 구도적인 자세로 살아가는 진득한 사람, 더 수양된 사람이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 승리한다는 줄거리로 보인다.

* 귀족과 영지

이 작품에는 귀족과 영지가 많이 등장한다. 여기에 대한 비판적 시선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톨스토이 자체가 귀족의 자제였기 때문일 것이다. 귀족적 삶을 산 여성들은 정신이 허공에 떠 있다. 그래서 사고가 많이 생기나 보다. 러시아 민중은 고통을 겪던 시대인데, 귀족들은 드럽은 평원을 말을 달린다.

귀족이란 무엇일까? 황제는 왜 귀족들에게 영지를 주었을까? 황제가 어차피 일일이 다 지배하기는 힘들 것이니 귀족들에게 땅을 맡겼을 것이고, 귀족들은 자기들의 욕심이 채워지는 대신 황제에게 충성할 것이다. 귀족 자제들은 유일하게 황제에 대하여 경의를 표하고 그밖의 것에는 경의가 없는데, 그것은 위에 대한 충성이 자기들의 안위를 보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황제와 귀족은 공동 운명체이다. 평원에서 귀족 가족들이 말을 달릴 때 엄청나게 많은 사냥개들이 달리던데, 백성의 눈에 보기에는 그 귀족들이 주인을 위해 자기들을 물어 뜯는 사냥개로 보였을 것이다.

우아한 삶, 일하지 않는 삶은 비극을 잉태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 든다.